화물운송정보서비스(CVO:Commercial Vehicle Operation) 시장이 개인 차주 중심의 B2C모델에서 기업고객 위주의 B2B모델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럭), 대신정보(OK넷), 포스데이타(짐패스), KT(KT로지스) 등 화물운송정보서비스 업체들이 화물차량을 보유한 개인 차주와 함께 화물운송사나 화물을 보유한 기업(화주) 대상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자체 화물차량을 보유한 대형 화물운송사 및 중소 협력운송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B2B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개인 차주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B2C방식 사업모델만으로는 CVO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 CVO사업에 뛰어든 팅크웨어는 앞으로 이 시장이 B2B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개인 차주보다는 화물운송사 대상 영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장진안 과장은 “기업의 물류가 3자물류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따라 개인 차주도 법인(화물운송사)에 소속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CVO 시장은 개인 차주보다는 화물운송사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데이타는 이미 지난 2000년 6월 개시한 ‘짐패스’를 B2B 방식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짐패스의 7월 말 현재 가입자는 2000명으로 모두 화물운송사에 가입된 차주들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개인 차주가 5대 이상의 화물차로 짐패스에 등록할 경우 포스코 화물운송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B2C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특히 대한통운, 한진, 세방 등 대형운송사들이 기피하는 27톤 이하 소형 화물에 대해서는 짐패스를 통해 개인 차주에게 운송을 맡기는 방식으로 B2C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 정동팔 과장은 “B2C시장은 개인 차주들에게 확실한 화물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될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바일결제서비스, 위치추적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내세워 B2C사업 모델을 표방해 온 SK와 삼성SDS도 개인차주 외에 화주대상의 영업을 전개하거나 화물운송사들을 가맹사로 끌어들이는 등 B2B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SK는 최근 기업(화주) 고객을 겨냥한 법인 마케팅을 벌이는 한편 화물운송연합회 소속 화물운송사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네트럭사업팀 조도현 부장은 “개인차주를 대상으로 공차를 줄이고 화물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방식과 일반 기업들이 물류업무를 수행할 때 물류 프로세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공급망관리(SCM)를 지원하는 B2B서비스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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