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DVD 대중화의 원년.’
올해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규모가 VCR 판매대수를 넘어서고 DVD타이틀 시장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올해를 기점으로 DVD시장이 비디오시장을 명실상부하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DVD시장은 플레이어와 타이틀 부문 모두에서 200∼300% 가량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면 비디오시장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만 해도 플레이어와 달리 DVD타이틀 시장규모는 홈비디오 시장의 20∼25% 수준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비디오시장을 제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재생과 녹화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DVD플레이어가 대중화되고 DVD타이틀 가격이 1만원대로 일반화되는 시점에는 비디오시장의 완전한 대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DVD 시장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하드웨어시장=올해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은 17만∼20만대 규모를 형성했던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급성장한 60만대에 이르는 반면 지난해 90만∼100만대 가량 판매됐던 VCR는 올해 55만∼60만대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말이면 DVD시장이 매출은 물론 판매대수면에서 VCR 부문을 처음으로 넘어서고 DVD타이틀 매출도 올해 안으로 홈비디오 매출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특히 전용 DVD플레이어 이외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 PC-DVD 등 DVD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 판매분까지 모두 합할 경우 이미 월평균 VCR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어 DVD의 비디오 시장대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데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DVD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DVD와 VCR 수요를 한꺼번에 대응한 콤보 및 콤비류 제품판매의 약진에 힘입었다”면서 “콤보 제품 판매실적이 30만∼4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세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세계 DVD 시장규모가 지난해 3030만대에서 올해 4380만대로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2003년에는 4950만대로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VCR는 2001년 4305만2000대, 2002년 4000만대, 2003년 3600만대 규모로 하락세를 보여 세계시장도 역시 올해 DVD와 VCR시장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틀시장=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플레이어 덕분에 올해 DVD 타이틀시장 규모도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 브에나비스타 등 5대 메이저 업체를 비롯해 스펙트럼, 비트윈 등 국내 DVD 제작사의 올 상반기 매출을 모두 합할 경우 이미 약 500억∼6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친구’ ‘반지의 제왕’ 등 대박급 타이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DVD타이틀 시장규모는 1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홈비디오 시장 예상규모인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DVD의 비디오 추월이 올해부터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달 평균 신작 출시편수에 있어서도 DVD는 200편 가량으로 비디오의 2배 가량에 이르러 연말에는 DVD타이틀 편수가 5000여종이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DVD타이틀의 출시일이 비디오보다 빨라지거나 영화뿐만 아니라 음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학습용 등 다양한 장르의 DVD가 출시되고 단일 작품당 최고 판매기록도 비디오 8만장에 비해 DVD타이틀은 15만장까지 올라서는 등 각종 기록에서 비디오를 제치고 있다.
이밖에 전국 비디오 대여점이 1만개로 크게 줄어든 반면 기존 비디오 대여점이 DVD 대여점으로 탈바꿈하는 등 DVD 판매대여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