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신임사장

 “지난 21년간 IT산업에 종사하면서 제품력에서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 고객들과 친밀한 기업, 조직원간 협력사들과 관계를 잘 푸는 기업들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한국썬은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같은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신임 대표이사로 지난 19일 공식 취임한 유원식 사장(45)은 한국썬이 과거 지사장 임명 이후 3주간 교육기간을 거쳐 공식행사를 가진 것과 달리 첫 출근 다음날인 20일에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썬이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대형 고객과의 관계개선’을 들었다.

 유 사장은 “간접판매 위주로 사업을 벌이다보니 경쟁사와 비교할 때 최종 고객과 관계가 친밀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대형고객에 대한 관계개선을 위해 담당인력을 보강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는 ‘기술협력’이나 ‘구매거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미 대기업 및 그룹사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썬의 변화가 더욱 강화될 것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사업구조가 고객이나 협력사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형태인지를 분석해 부분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 사장은 한국썬의 구성원 대부분이 다른 경쟁사에서 이직한 이들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을 고려, 직원화합을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직원이라는 말 대신 공동경영체라는 말을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신뢰와 존중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어떤 경쟁력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유 사장은 “종업원들에게 일할 맛 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보상체계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만큼 직원들에 대한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년간 몸담았던 한국HP를 떠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유 사장은 “통합 HP 조직에서 PC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간 친분을 쌓았던 기업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구조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성취감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며 인선에 대한 반감이 한국썬으로 이직의 가장 큰 이유였음을 감추지 않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