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 기업들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20일 KOTRA가 한국수출입은행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중국 WTO 가입 후 주요 국별 중국투자 동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총투자 기준으로 544건, 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미 투자 규모(216건, 1억6000만달러)을 크게 앞서는 실적이다. 지난해까지 우리 기업들은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해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투자가 건수와 액수에서 모두 전체 투자의 85%를 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IT장비 제조에 대한 투자는 총 97건에 7669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금융 등 서비스업은 건수와 액수에서 각각 13.1%, 7.5%를 나타내 미미한 실적을 보였다.
제조업 투자는 건수에서는 8.9% 늘었으나 금액은 2.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광둥·푸젠성 등 중국 화난지역에 대한 투자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4배 증가하는 등 기존 동북 3성과 산둥성에 편중된 투자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투자실적은 현지 재투자분 등을 포함해 총 1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측 통계보다 10억달러 가량 많은 액수다. 또 이 기간에 대만·미국·홍콩 등 주요 경쟁국의 대중국 투자는 모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어 유무선통신·유통 등 서비스업 투자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