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력을 발판으로 대덕밸리가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프로덕션형 영상교육기관인 대전영상원(대표 박철수 감독)의 개원을 계기로 대덕연구단지가 ETRI의 3차원 입체음향 및 그래픽, 가상현실(VR)게임, 게임엔진, 3D애니메이션 콘텐츠 등이 상업화로 연결되면서 엔터테인먼트 발흥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개원한 대전 영상원은 대덕밸리를 영화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ETRI의 영상관련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을 갖춘 디지털 및 특수영상관련 시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이머시스 등 벤처기업의 영상, 음향, 디지털 콘텐츠를 연계한 교육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녹음실과 편집실, 시네마타운 등 영화제작시설을 갖췄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장할 방침이다.
인력양성과 관련해서는 영상연출학과와 영상기술과, 시나리오과, 특수영상과 등 4개과를 개설해 3개월씩 1분기로 나눠 4분기 1년 과정의 영화학교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화산고’ 등으로 유명한 영화제작사 싸이더스가 ETRI의 가상현실연구부에서 운영중인 모션 컨트롤 카메라용 스튜디오를 빌려 영화 ‘발해’를 제작중이다. 또 ETRI 출신 벤처기업인 이머시스(대표 김풍민)는 유니코리아픽쳐스(대표 최인기)와 손잡고 현재 제작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바리공주’의 입체음향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이같이 대덕밸리가 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주목받는 이유는 ETRI와 KAIST, 이머시스 등의 컴퓨터 그래픽스·렌더링 기술, VR게임엔진 및 증강현실기술, 온라인 3D게임엔진 및 입체음향 등의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김현빈 ETRI 가상현실연구부장은 “게임이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TV·영화 등을 몇년 안에 대체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형 영화사들은 게임을 포함하는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