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들간 특허분쟁이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핵심 칩을 공급하는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다시 힘을 모으고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마이크로·필립스·IBM·LSI로직·커넥선트 등 국내에 셋톱박스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은 셋톱박스 업체들간의 특허분쟁으로 상반기 양산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분쟁이 타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시장회복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MHP(Multimedia Home Platform) 디지털 위성 셋톱박스를 바탕으로 연말께에는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겨냥한 새로운 선점전략도 준비중이다.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위성 셋톱박스 생산규모를 700만∼800만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셋톱박스 분야 매출도 2000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방침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이영수)는 기존 중저가형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하는 한편, 지난 5월 출시한 터보코더와 디코더를 통합한 고성능 디지털 위성 셋톱박스용 복조칩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하락의 원인인 셋톱박스 분야를 회복시켜 올해 매출을 2000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무선통신사업부를 스카이웍스로 분사시킨 커넥선트시스템즈코리아(지사장 노기익)는 휴맥스와 양방향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개발해 프랑스 카날플러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커넥선트는 스카이라이프에 인터랙티브 디지털TV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알티캐스트와 함께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MHP 솔루션을 공급,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필립스와 IBM·LSI로직 등은 각각 유럽 및 미주·일본지역의 복수방송국(MSO)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위성방송용 원칩 솔루션을 강화해 수출 물량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