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일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진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KDDI가 실시한 cdma2000 공개 입찰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과 경쟁에서 800㎒ 대역의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를 위한 cdma2000 1x EVDO 장비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됨으로써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KDDI로부터 EVDO 단말기 개발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1일 “최근 KDDI로부터 EVDO 단말기 개발에 대한 오퍼를 받고 검토중”이라며 “KDDI와 단말기 개발에 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비동기 IMT2000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이동전화단말기업계 최강 노키아가 손잡고 오는 10월께 일본시장에 WCMDA 단말기를 내놓고 비동기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KDDI로선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키아에 맞설 수 있는 이동전화단말기 업체 확보가 시급하다.
KDDI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동기식 IMT2000 단말기 개발 기술을 축적하지 못한 일본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보다는 CDMA 단말기 시장을 주도하고 자사의 EVDO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가 적격이라는 계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KDDI의 적극적인 구애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KDDI가 요구하는 조건이 워낙 복잡다난(?)해 일본향 3세대 단말기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제조 강국인 일본의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까다롭고 복잡한 서비스업체들의 요구조건을 맞추느라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일본향 단말기 개발 때문에 다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KDDI를 발판삼아 일본의 IMT2000 단말기 시장에 진출해 또한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