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및 종합 컨설팅 업계에 컨설턴트 확보 움직임이 활발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센츄어·딜로이트컨설팅·KPMG컨설팅 등 주요 IT·종합 컨설팅업체들은 경력직 컨설턴트 영입 등 적극적인 인력확보를 통해 사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PwC컨설팅과 함께 이른바 ‘빅5’를 형성해온 이들 다국적 IT·종합컨설팅회사들은 선두주자인 PwC컨설팅코리아가 조만간 한국IBM에 인수되는 기회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아래 우수 컨설턴트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컨설팅 업체간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유수 대기업의 컨설팅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찾기 위한 컨설턴트들의 자발적인 이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PMG컨설팅코리아(http://www.kpmgconsulting.com)는 미국 본사가 아더앤더슨 컨설팅부문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다음달까지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의 컨설팅부문인 아더앤더슨코리아 인력을 흡수 합병한다. KPMG컨설팅코리아는 아더앤더슨코리아의 파트너 7명을 포함해 150명의 컨설턴트가 옮겨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통합법인은 기존 KPMG컨설팅코리아 인력 50명을 포함해 파트너 10명, 컨설턴트 200명으로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PwC컨설팅과 액센츄어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컨설턴트를 보유하게 됐다.
통합법인의 새 대표로 내정된 고영채 아더앤더슨코리아 사장은 “인력 규모면에서 PwC컨설팅과 액센츄어에는 못미치지만 통합된 능력을 바탕으로 2년내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중 미국 본사가 모기업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계기로 재도약을 모색중인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http://www.kr.dc.com)도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우수 컨설턴트 확보에 적극적이다.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는 올초부터 고객관계관리(CRM)와 전략적경영관리(SEM) 분야에서 30여명의 우수 컨설턴트를 새로 영입해 직원을 190명(파트너 4명)으로 늘렸다. 특히 고급 컨설턴트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난달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 총괄 리더로 아더앤더슨코리아 파트너와 노보스 컨설팅 대표를 역임한 안재환씨를 전무로 영입한데 이어, 이달 초 앤더슨컨설팅을 거쳐 i2테크놀로지코리아 지사장을 지낸 이태규씨를 제조업 부문 컨설팅부문 상무로 영입했다.
스티브 필척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사장은 “최근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고객의 필요에 맞춰 컨설턴트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출신의 컨설턴트들을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컨설팅회사로 변신한 오픈타이드 코리아(http://www.opentide.com)도 사업역량 확대를 위해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의 컨설턴트 스카우트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한국지사를 철수한 글로벌 컨설팅회사 캡제미니언스트&영(http://www.cgey.com) 출신의 컨설턴트를 다수 영입해 상반기중 인력을 70명으로 늘린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빅5’ 출신의 컨설턴트 20명 정도를 더 뽑아 약 100명 가량으로 인력을 늘렸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이를 통해 삼성그룹 내 컨설팅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PwC컨설팅·액센츄어 등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대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 내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연 오픈타이드코리아 사장은 “프로젝트 수주에 맞춰 여기에 필요한 컨설턴트들을 뽑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컨설턴트 규모를 130명 수준으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컨설팅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IT·종합컨설팅 시장이 연간 2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도 기업간 유능한 컨설턴트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