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단행된 건설교통부 인사를 두고 GIS업계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인사 때 또 다시 국가GIS팀장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국가GIS팀은 그동안 잦은 팀장 교체로 업계로부터 원성을 들어 왔다. 지난 99년 6월 팀을 이끌었던 변종현 팀장은 그 해가 가기도 전인 12월에 교체됐고 뒤 이은 조수원 팀장 역시 부임한 지 4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이듬해 3월 자리를 옮겼다.
역대 국가GIS팀장 가운데 최장수 임기를 기록한 사람은 조수원 팀장 후임인 정필만 팀장이다. 정 팀장은 무려(?) 10개월 동안 팀장으로 재직한 후 결국 지난 1월 자리를 옮겼다.
올해 1월부터 국가GIS팀을 이끌어 온 박민우 팀장은 그간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데 의욕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GIS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 역시 불과 반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을 거쳐 보직을 이동함으로써 혹시나 하던 업계의 기대를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국가 지리정보체계 구축이라는 기간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국가GIS팀이 이처럼 빈번한 팀장 교체로 구설수에 오르게 된 근본적인 배경은 이 팀이 맡은 역할에도 불구하고 일반 과보다 낮다는 조직 위상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가GIS팀은 아직 과장 직함을 아직 달지 못한 서기관들이 진급을 앞두고 잠시 거쳐 가는 대기발령소 역할을 하게 되는 웃지 못할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 부처의 짧은 인사 이동주기가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탁상행정을 펼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건교부를 비롯해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 11개 부처가 참여해 21세기 정보화시대 핵심 사회간접자본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GIS사업의 중요도를 감안한다면 책임 기관인 건교부가 국가GIS팀의 위상을 앞장서 흔들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권상대 신임 팀장이 또 앞으로 몇 달 후 ‘국가GIS팀장 임기= 6개월’이라는 공식을 따르게 될지 아니면 팀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주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