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샤프 규격 압도

샤프 37인치보다 큰 40인치로 승부

 세계 최대의 TFT LCD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차세대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샤프가 준비중인 차세대 TFT LCD 기판보다 큰 6세대 라인을 구상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21일 EXCO대구에서 개막된 IMID2002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향후 LCD의 주력시장이 될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샤프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규격(1500×1800㎜) 보다 큰 6세대 라인 투자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삼성전자 LCD 생산거점을 특성화해 기흥공장의 경우 모바일용 소형 제품, 천안공장은 노트북 및 모니터용 전용 공장으로 6세대 라인까지 투자하고, TV용 대화면 LCD는 탕정공장을 육성해 이곳을 세계적인 LCD단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샤프의 차세대 TV용 기판 규격은 장기적으로 37인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삼성은 이보다 큰 40인치를 전략적으로 밀기 위해 샤프보다 큰 기판 사이즈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일본 EDF2002 기술포럼에서 밝힌 1370×1670㎜ 규격보다 커진 것으로 차세대 표준 규격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샤프에 대응해 새로운 표준안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1500×1800㎜ 이상의 글라스를 적용하면 40인치 대형 LCD TV용 제품을 기판당 4개씩 생산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의 6세대 라인 밑그림이 드러남에 따라 TV용 TFT LCD 시장을 놓고 시장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샤프·마쓰시타·LG필립스LCD 등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경쟁업체인 LG필립스LCD는 “여러 규격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TV용 TFT LCD 시장은 올해 180만대 규모로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내년부터는 400만대 규모로 성장, 노트북·모니터에 이은 또하나의 LCD 주력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2회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회장 김용배)·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사장 구자홍)·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대구·경상북도·EXCO대구·대구테크노파크·대구MBC 등이 후원, 학술대회와 전시회로 나뉘어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 삼성전자 LCD사업본부 이상완 사장의 기조 연설(key note)로 시작된 IMID학술대회는 23일 오전까지 EXCO대구 4층 국제회의실과 3층 대회의실 두 곳으로 나뉘어 한국·미국·일본·독일·프랑스·대만·벨로루시 등 11개국에서 온 1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 디스플레이 전반의 신기술 관련 28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임내규 산자부 차관, 이승구 과기부 차관, 박성득 전자신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정보디스플레이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구=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