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휴대폰·노트북PC·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 정보기술(IT) 제품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2차전지를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이은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리튬폴리머·소형연료전지 등 차세대 전지에 대한 전략적 기술개발을 산·학·연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셀(cell)업체-부품·소재업체-장비업체간의 개방형 협력체제 구축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전지기술개발센터·전지기술평가센터·전문인력양성센터 등을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전지연구조합을 비롯, LG화학·삼성SDI·SKC 등 업계·학계·연구소 전문가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산업발전전략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관 공동의 ‘2차전지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번 발전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10년에는 우리나라의 2차전지산업이 월 생산량 1억2000만셀, 생산액 11조400억원, 수출액 69억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확정된 발전전략은 △협력체제 구축 △전략적 기술개발 △산업기반 조성 △안정성 강화체제 확립 △체계적인 정부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산자부는 우선 차세대 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리튬폴리머전지와 부품·소재 및 장비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 산업계와 공동으로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을 통해 5년 후 산업화를 목표로 중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고율특성 및 고에너지밀도의 대면적 박형 LPB기술을 비롯해 전극소재·폴리머전해질 등 핵심 전지소재 및 공정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소형 연료전지를 미래형 전지로 개발하기 위해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신기술개발사업 또는 전력기반기금을 통해 10년 후 산업화를 목표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50W급 소형 전원팩을 비롯해 전극·고분자막 등 핵심소재의 국산화 및 제조기술, 연료리필 및 전지팩 설계·제조공정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셀업체-부품·소재업체-장비업체간 폐쇄형 협력체제를 개방형 협력체제로 전환시켜 개별적이고 분산된 형태의 소규모 전지기술 개발을 지양하고 셀, 부품·소재, 장비를 함께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형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부품·소재 및 장비에 대한 KS표준 제정을 통한 품질보증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특히 안정적인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2008년까지 전지소재연구센터·리튬폴리머전지센터·소형연료전지센터·전기기술평가센터를 단계별로 구축하고 산업발전에 따른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2007년까지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전지전문 국제전시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2차전지의 안전문제 해소와 품질향상을 위해 KS표준 또는 전기용품안정관리법에 의한 인증체제를 구축하고 폐기된 2차전지의 환경위해성 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응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친황경적 생산체제와 재활용 대상품목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산자부는 정부 부처간 기술개발의 중복성 배제 및 상호 연계성 확보를 위해 산·학·연 관계자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산자부를 포함한 전 부처의 기술개발 효과성을 분석·평가해 이를 토대로 각 부처의 2차전지 분야 기술개발자금 집행에 대한 합리화를 추진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