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 시대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driving force)이 되고 있으며 이런 배경 하에서 디스플레이를 전자산업의 꽃, 혹은 전자산업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며 고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IMID2002 학술대회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LCD사업부 이상완 사장은 ‘FPD산업 발전전망 및 디바이스간 경쟁 및 성장 시나리오’란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디스플레이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FPD이며 그 중 LCD는 CRT, PDP, 유기EL 등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FPD가 수십년 전부터 CRT가 기반을 닦아온 TV와 모니터 시장을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으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의 출현과 연동돼 FPD만이 진출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D램보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FPD 제품을 갖고는 싶으나 너무 비싸 구입하기를 망설이고 있어 가격을 미트할 수 있는 원가구조만 달성된다면 시장은 순식간에 상상을 초월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 TFT LCD의 인치당 원가가 올해안으로 13달러, 2003년엔 1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며 2010년께는 5달러대까지 하락, 현재보다 시장규모가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제품과 관련, 이 사장은 “지금까지는 CRT 시장이 FPD에 비해 컸으나 올해는 FPD가 CRT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며 “앞으로 FPD는 매년 20% 이상 고도성장을 통해 2005년에는 470억달러의 매머드급 시장을 성장, CRT(291억달러)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PDP, 유기EL 등 다른 제품은 효율이나 수명 등에 약점을 안고 있어 LCD를 따라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LCD사업과 관련,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의 구조적 특징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전방산업인 세트와 후방 지원산업인 핵심부품이 모두 수직계열화돼 시너지 효과가 높아 올해 디바이스 82억달러, 세트 70억달러, 부품 18억달러 등 총 17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문별로는 TFT LCD가 38억달러로 46%를 차지하고 CRT, STN LCD, PDP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TV용 TFT LCD시장에 대해선 “로엔드 세컨드TV 시장은 17인치로 표준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거실용 TV는 22, 26, 32, 36, 40인치 등으로 다양화해 2003년께 일본 샤프와 LG필립스LCD를 제치고 업계 선두의 위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기흥 1, 2라인은 모바일 제품에 대응하는 중소형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천안은 이미 운영중인 3, 4라인과 다음달에 가동을 시작하는 5라인을 비롯, 향후 6라인까지 운영하는 한편 7라인부터는 이미 확보된 탕정 지역의 35만평 부지에 건설을 시작하며 천안에 이어 세계적인 TFT LCD 단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시장은 끝으로 FPD 디바이스간 경계가 무너지고 치열한 영역다툼이 예상되나 궁극적으로 유기EL은 소형, TFT LCD는 30인치 이하, PDP는 40인치 이상의 각자 강점 영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후에 영역확대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