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건강가전-건강도 돌보자 `딱걸렸네`

 생활 수준 향상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건강가전이 생활가전시장의 또 다른 테마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확대와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에 힘입어 관련 제품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JM글로벌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정수기 시장은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와 식수에 대한 관심 증대로 날로 급팽창, 올해 시장규모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수기=정수기 내수시장은 웅진코웨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청호나이스·JM글로벌이 2위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 http://www.wjcoway.co.kr)은 지난해 말 기준 렌털회원 89만명, 멤버십 회원 19만명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렌털회원 177만명, 멤버십회원 28만명 확보를 목표로 설정해놓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5260억원에서 42.3% 증가한 7488억원으로 하고 있다.

 JM글로벌(대표 두진문 http://www.jmglobal.co.kr)은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대비해 현재 공급하고 있는 산소정수기를 바탕으로 향후 산소 관련 제품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JM글로벌은 최근 배용준과 최지우를 ‘산소커플’이라는 컨셉트로 함께 광고에 출현시키는 등 산소 대표기업이라는 이미지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산소가전시장=최근 급부상하면서 산소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산소가전시장의 경우 올해 700억∼8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최근의 수요 확산에 힘입어 에어컨·자동차 등 관련 사업과 접목하면 오는 2003년 이후 10배 이상 커진 7000억∼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기청정기·비데 시장도 보급률 확대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도 올해 6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오는 2003년에는 1000억원대 시장으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물량 기준 25만여대, 금액 기준 450억원으로 추산되며 청풍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스타리온·쿠쿠·한일전기·오성사 등 중소가전업체가 공기청정기를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해 공기청정기시장은 선후발업체간 경쟁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전자비데시장=지난해까지 연간 12만∼15만대, 350억원으로 추산되던 전자식 비데시장 규모는 주거문화의 선진화, 빌트인 가전 수요 증가 및 렌털 판매 활성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최대 200% 신장한 4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비데의 효용성과 탁월한 세정 기능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소문이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30% 이상이 갖고 있는 치질·변비 등 각종 질환 예방에 이 제품이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홈쇼핑 및 건설사 납품을 통해 판매되던 전자식 비데의 판매채널이 혼수·명절 특판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비데 대중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90년대 첫 출시 이후 비데의 매출성장률은 홈쇼핑을 통한 일반판매와 건설사 특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업체별로 200∼400%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적으로 용도 변경이 쉬운 화장실과 벽면 등에 대한 리모델링 경기 활성화와 소비자에 대한 꾸준한 밀착마케팅도 비데 보급률을 상승시키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가전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신규 아파트 건설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웅진코웨이 등 방문판매 조직망을 갖춘 업체들의 렌털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