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평판디스플레이(FPD)의 초강세에도 불구, 브라운관(CRT)시장이 지난 상반기에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세계 최대의 CRT업체 LG필립스LCD 홍콩 본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세계 CRT 출하량은 총 1억20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늘어났다.
이는 CRT가 모니터·TV시장에서 FPD의 지속적인 시장잠식 속에서도 높은 휘도와 빠른 응답속도, 저가격을 강점으로 여전히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시장의 전반적인 대형화·평면화 추세에 따라 CRT 역시 대형 평면(플랫)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LG필립스측은 이와 관련, “CRT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는 신종모델 교체 확장 및 멀티 디스플레이시장 확대를 통한 세계 TV 및 PC 수요 증대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지난 2002 한일월드컵 특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CRT가 비록 모니터용에서는 TFT LCD로 대체되고 TV용에서는 LCD와 PDP, 프로젝션 등의 협공을 받아 시장분위기가 갈수록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중국·남미·동유럽·아프리카·동남아 등 개척할 시장이 넓고, 플랫 및 박형(슬림)화 등 기술도 급진전,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 동안 컬러TV용 브라운관(CPT) 부문에서 26.1%,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부문에서 27.2%로 전체 CRT부문에서 26.5%의 점유율을 나타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