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SID’를 모토로 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프레이연구조합,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IMID2002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침체 속에서도 1000여명의 해외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지난 IMID2001에 비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들의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평이다.
○…전시장 끝에 자리한 대기업관에는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관계사들이 브라운관(CRT)에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EL 등 평판디스플레이(FPD)를 한꺼번에 전시, 모든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 그 중 PDP는 초대형 화면과 선명한 화질을 바탕으로 경쟁제품을 압도, 기술의 우열은 차치하고서라도 전시효과에서 만큼은 PDP가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
○…22일 저녁 6시 30분 EXCO대구 4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회장 김용배 건국대 교수) 총회에서는 이종덕 초대 학회장(서울대 교수)이 명예회장으로, 삼성전자 이상완사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돼.
이 교수는 특히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제2회 정보디스플레이대상 시상식에서 디스플레이학회 설립과 IMID 출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은 터라 두배의 기쁨을 만끽.
○…이번 전시회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중인 일본의 학계 및 산업체 관계자들이 당초 예상대로 대거 참석해 눈길. 이들은 전시장 4, 5층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물론 주로 삼성전자·LG필립스LCD·LG전자·삼성SDI 등 대형 FPD업체의 전시 부스를 방문, LCD·PDP·유기EL 등 신기술들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
특히 개막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이 LCD TV시장 공략을 위해 샤프가 추진중인 기판 크기보다 큰 6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라인을 검토중이란 ‘깜짝발언’을 하자 곧바로 일본 본국에 국제전화를 걸어 보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지난 IMID2001과는 달리 이번 IMID2002에는 오리온전기·하이디스·현대LCD·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업체들이 각기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끝내 불참. 특히 이들 업체는 PDP, 유기EL, TFT LCD 등 FPD 분야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어 주최측은 물론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들이 더 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이번 전시회는 대구시·대구테크노파크·EXCO대구·대구MBC 등 지역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대거 후원한 행사로 대구시가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정작 장비 제조업체인 컴텍스를 제외하고는 지역 관련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옥에 티’로 평가돼.
이에 대해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대구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지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해 자사 제품을 알리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으면 했는데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대구지역 업체들이 참석할 수 있는 묘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하기도.
<대구=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