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해체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의 세탁 후 폐액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방사성 폐액 처리막분리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트리가(TRIGA)연구로폐로사업팀(연구책임자 이근우·정기정 박사)은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사업과제의 일환으로 방사성 세탁폐액 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서울 공릉동의 연구용 원자로 1, 2호기의 해체에 실증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원자력시설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액체폐기물은 증발·농축시킨 후 시멘트로 굳혀 고화처리해왔으나 방사성물질이 묻은 작업복의 세탁이나 오염된 바닥의 제염 등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세탁폐액은 폐액 내 함유돼 있는 계면활성제 거품작용으로 처리가 불가능했다.
이번에 개발된 처리장치는 방사성 폐액에 함유돼 있는 방사성 핵종 및 세제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으며 방사성물질의 환경방출량을 극소화해 방사성 오염비율과 방사성 농축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막분리장치다.
특히 입자상의 큰 불순물과 옷 찌꺼기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정밀여과막에 의한 전처리단계와 역삼투막을 이용한 예비농축단계, 폐액의 농축을 위한 감용단계, 농축폐액 내 고농축세제의 처리를 위한 분해단계 등을 거치면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각종 방사성 세탁폐액을 처리할 수 있다.
이근우 박사는 “국내 원전에서는 연간 1호기당 4000톤의 방사성 세탁폐액이 발생하고 있다”며 “방사성 폐기물 처리·처분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100억원대의 해외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