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0주년>IT·전기·전자분야 `괄목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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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중 경제관계의 확대·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양국간 교역 규모의 증가 추이다.

 92년에 수교가 이뤄진 점을 감안해 국교수립 이전인 1991년과 2001년의 대중 수출액을 비교해보면 각각 10억251만달러와 181억9019만달러로 18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91년 대비 작년도 전체 수출이 총액기준으로 2.09배 증가한 가운데 대미 수출은 1.68배, 대일 수출은 1.34배 늘어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이중 가장 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단연 IT를 포함한 전기·전자분야다. 10년새 국산 전기·전자제품의 대중 수출규모는 무려 35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반격도 만만찮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출감소를 보인 지난해 전기·전자제품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액은 1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지난 99년에는 이 분야에서 적자수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가전부문은 대중 교역적자가 만성화되는 추세다.

 중국 정부당국의 IT산업 고도화 조치와 그에 따른 전기·전자제품의 공급과잉 사태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주력품과의 필연적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 98∼2001년 중 중국산 컬러TV·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연평균 대외 수출증가율은 40.7%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중국산 주요 가전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들어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 또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베이징 주재 종합상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주재 상사맨들의 주요 업무는 한국산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아니라 중국산 제품의 미주·유럽시장 수출”이라며 갈수록 한국제품이 중국시장서 매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KOTRA 상하이 무역관 관계자는 “마늘협상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 한중교역의 칼자루는 이미 중국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성동격서와 차도살인으로 대변되는 중국인 특유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간파하는 것이 대중국 마케팅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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