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1억8000만명을 돌파해 올해 말까지 2억명을 넘어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유선전화 가입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3억8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보통신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통신업체들의 대중국 행보도 빨라졌다. 중국 현지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이동전화 단말기와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특히 성장속도가 빠른 CDMA 관련 단말기와 시스템의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분야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KT는 정보통신부와 관련 장비업체들과 공동으로 중국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SK텔레콤은 솔루션과 콘텐츠업체들과 함께 중국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통신 개방에 엄격한 편이다. 이에 따라 대중국 통신시장 진출에서 정부의 역할이 크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중국 정부와의 다각적인 정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통부는 한중 고위급 및 실무급 통신협력회의를 정례화하는 한편 협력분야를 산업·정책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4세대 이동통신과 무선인터넷의 표준에 대한 한중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선기술 펀드조성 등 투자분야로도 협력을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엔 베이징에서 한중 4세대 이동통신협력 정책포럼을 갖기로 했다.
그렇지만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관련해 정부와 민간업체가 불협화음을 빚는 등 민관 공조체제를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업체들은 중국 단말기와 장비업체들의 급성장에 따른 부메랑 효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최대 통신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밀접한 교류를 통해 교두보를 확보하고 통신 강국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와 통신업계는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대중국 진출 현황과 진출 전략을 재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