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숏타임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TV시리즈물의 경우 방송사 편성을 고려해 25∼30분 분량으로 제작된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들어 3분 미만의 스폿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편당 15분을 넘지 않는 숏타임애니메이션의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코코엔터프라이즈·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제작사들은 25∼30분 분량으로 제작하던 기존 스타일에서 탈피, 편당 1분에서 12분 분량으로 TV시리즈를 제작해 아동용 프로그램에 스폿으로 삽입하거나 수편을 묶어서 단독 프로그램으로 방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들어 애니메이션에 학습적인 내용을 대거 삽입함에 따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유아 및 아동들에게 지루함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동시에 해외 마케팅 측면에서 외국 방송사 및 에이전시들의 요구에 맞춰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 등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숏타임애니메이션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도 지상파를 제외한 케이블 및 위성방송에서 광고를 삽입하고 있기 때문에 숏타임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를 포함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대표 최종일), 오콘(대표 김일호) 등과 함께 풀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5분 분량 52편으로 제작중이다. 4∼7세의 미취학 아동을 타깃으로 제작하는 이 작품은 놀이학습, 과학학습, 기술학습, 창의력 학습 등으로 구성된 교육용 작품으로 내년중에 방영될 예정이다.
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 이동욱)는 일본의 장수캐릭터인 ‘실바니아패밀리’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2분30초 분량 60편으로 제작하고 있다. 올 12월 방영 목표로 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중인 이 작품은 토끼, 곰돌이, 다람쥐 등 5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여행과 모험을 다루고 있으며 교육적 요소를 대거 가미할 계획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플래시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온라인상에서 서비스중인 ‘열대펭귄 페닝’을 편당 12분의 TV시리즈로 제작해 오는 12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스토리는 기존 플래시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캐릭터와 배경 등은 5∼8세의 유아층을 타깃으로 귀엽고 깜찍한 팬터지풍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대표 강한영)는 코믹 2D 애니메이션인 ‘스페이스 힙합 덕’을 11분 분량 52편으로 제작해 오는 11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며 킴스애니컴(대표 김명수)도 내년 TV방영을 목표로 1분 분량의 3D TV애니메이션인 ‘용돌이 가족’ 60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메이션(대표 윤성혁)은 4∼7세의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2D 애니메이션인 ‘시간이 멈췄어요!(time out)’를 11분 분량 26편으로 제작해 빠르면 내년부터 방영할 예정이며 엠지월드(대표 정찬진)는 편당 10분 분량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마치와 로미’를 39편으로 제작해 내년에 방영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