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면> 벤처- 벤처, 미래 한중 양국의 새코드

 중국 정부가 범국가 차원으로 추진 중인 하이테크 산업 고도화 정책의 추진엔진은 중국 내 벤처기업들이다. 중국의 벤처산업은 불과 15년의 짧은 역사에도 작년 말 현재 전국에 걸쳐 53개의 국가급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 2만4000개의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소속 종업원만 294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벤처산업은 전체 GDP의 10% 이상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림참조

 중국 벤처산업 육성책은 기본적으로 하이테크 산업개발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벤처기업 인정부터 각종 우대정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들 산업개발구를 통해 시행되기 때문이다. 도표참조

 중국 당국의 이같은 벤처우대 정책에 힘입어 우리나라 벤처기업들도 속속 중국에 진출, 현재 10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현지진출은 물론 투자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공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중국 진출 계획이 있는 국내 벤처기업의 대다수(91%)가 ‘중국이 거대시장’이란 점을 진출 이유로 꼽았다. 아직까지는 중국을 투자가 아닌 ‘수출’ 대상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내 벤처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5억698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7.7%나 늘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벤처기업의 성장성을 고려, 이제는 중국을 수출시장이 아닌 투자시장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수익형 투자냐, 진출형 투자냐를 놓고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한 뒤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은행 정태열 팀장은 “투자방식별·접근시장별 투자의 원칙을 정한 뒤 독자기업보다는 중국측과 합자를 통해 안정적 현지화를 도모하는 것이 벤처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