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데이타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실적호전으로 주목받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엔진 및 솔루션 제공업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66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8%, 26.4%의 성장률을 보였다. 6월말 기준 영업이익률이 37.4%나 돼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5.4%에 불과해 재무 안정성도 매우 높다.
한통데이타가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력 있는 GIS 엔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품 출시 3년만에 해당 분야에서 30%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현재 외국계 기업 4개사와 국내시장에서 경쟁중으로 국내업체 가운데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일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과도한 경쟁속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한통데이타는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GIS 시장은 10% 정도만 열린 상태로 향후 신규시장과 함께 업그레이드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어서 시장상황은 매우 밝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T의 사내 벤처로 출발, 현재 매출액의 35% 정도를 KT와 관련사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안정적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풀이된다. 특히 KT에서 GIS와 관련한 연구를 10년 이상 지속해왔던 팀이 분사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업 초기의 막대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도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장수 한통데이타 사장은 “상반기 매출액은 66억원이었지만 이미 계약을 맺고 확보한 수주액만도 110억원대에 이른다”며 “특히 공공사업 쪽의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 당시 주간사가 추정한 회사의 올해 매출액이 127억원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매출은 전적으로 GIS와 관련돼 있다. 회사측은 본사 이외에 지방에는 지사를 두지 않고 협력업체를 선정해 비용발생 요인을 줄이고 있다. 또 시스템통합(SI)부문에는 손을 대지 않는 등 외형 성장보다는 회사의 순이익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없는 사업영역으로의 확장보다는 성장 초기단계인 GIS 부문에서 한우물을 파며 고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내년말부터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등 향후 해외시장 공략도 차분히 준비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