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 호텔의 IT인프라가 전세계 언론에 노출되면서 호텔정보화업체들이 월드컵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매지넷·루넷·포리넷 등 호텔정보화업체들은 월드컵 이후 동남아시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호텔로부터 솔루션 공급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이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현재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서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발리지역과 비즈니스맨들이 많은 자카르타지역 호텔들이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지넷(대표 안성배 http://www.maginet.co.kr)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객실정보화 시스템 IRIS 설치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두바이에 지사를 추가 설립하고 특급 호텔 체인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매지넷은 인도네시아 최대 호텔 로컬그룹인 호텔인도네시아와 발리 힐튼호텔, 매리어트호텔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부터 설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넷(대표 지광현 http://www.roonets.com)도 지난 1월 자카르타 보로부두르호텔(자카르타 인터컨티넨탈)을 비롯한 5개 호텔에 호텔정보화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현재 자카르타, 발리지역 등에 있는 현지 특급 호텔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각종 대형 국제행사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중국도 호텔정보화 사업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특히 상하이는 신규로 설립중인 호텔이 10군데 이상이고 기존 호텔들도 리노베이션 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시장 가능성이 큰 편이다.
매지넷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호텔 그룹 샹그릴라의 17개 호텔과 유료TV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중국지역에 샹그릴라호텔을 시작으로 유료 TV 서비스와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계획도 세우고 있다.
포리넷(대표 이상윤 http://www.forinet.com)은 중국 현지 기업을 통해 베이징호텔에 정보화솔루션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소동섭 실장은 “월드컵 이후 한국보다 IT인프라가 뒤쳐진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 등지에서 한국의 호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텔정보화사업은 현재 인터넷 접속서비스가 제공되는 호텔 객실이 3만여 실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15개국의 400여개 호텔 가량이 향후 5년 내에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국은 지난 99년부터 호텔 객실 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작업을 시작해 현재 1만 객실 이상이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가능하거나 객실에 PC를 제공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