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설비투자 시동

KT아이컴, LG전자와 조만간 장비구매 계약

 그동안 서비스 시기와 효과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비동기식(WCDMA) 통신설비 투자가 본격화된다.

 22일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비동기식 IMT2000 장비 개발업체인 LG전자와 곧 장비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IMT2000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대주주인 SKIMT(대표 강용수)도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노텔네트웍스, 알카텔, 노키아 등 2차 벤치마크테스트(BMT) 대상업체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내고 다음달중 제안서를 받아 연말까지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연학 KT아이컴 경영기획실장은 “KT·KTF·KT아이컴 등이 참여하는 무선사업위원회에서 비동기식 사업 방향에 대해 확정짓고 3분기부터 상용화망 구축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은 내년 4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6월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15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중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WCDMA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와의 계약분 1000억원 이외에 중계기와 기지국 설치 및 임대 등을 위해 조만간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완벽한 통신망 품질 제공을 위해 이달말부터 시범서비스 전인 내년 3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시험망을 운영하며 주장비 및 관련 장비는 12월까지 설치 완료할 방침이다.

 KT아이컴은 단말기 제조업체와 협조를 통해 비동기식 전용 단말기를 올해말까지 개발, 시범 서비스 등에 사용하며 상용화때는 두개의 칩이 들어가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KT아이컴은 네트워크 투자와 함께 KTF와의 합병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KT아이컴은 KTF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KTF의 인력, 유통망 등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장비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하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WCDMA망 구축에 나서 당초 계획대로 내년 3분기쯤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통신시장의 3G 서비스 연기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4년께면 WCDMA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내년 3분기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갖고 있는 LG텔레콤(대표 남용)도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2㎓대역 투자에 대해 재점검하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동기식 장비 개발 상황, 경쟁사의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조만간 투자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