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동전화 단말기의 실제 구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웬만한 신제품을 사려면 50만원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기능과 서비스를 꼼꼼히 챙겨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단말기를 골라라=우선 자신에게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무선인터넷에 흥미가 있고 이동전화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서비스를 활용하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30만원대가 넘는 cdma2000 1x 컬러액정단말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
SK텔레콤이라면 네이트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KTF에 가입할 때는 멀티팩 기능이 담겨 있는지, LG텔레콤은 자바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2세대 단말기를 구입하는 게 낫다. 올초 생산된 중저가 단말기가 아직 남아 있어 용산전자상가나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가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LG텔레콤이 중장년층을 겨냥해 선보인 실버폰도 고려해볼 만하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한해에 국내에 선보이는 단말기만 100여종에 이른다. 가격도 그만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단말기는 50만∼60만원대에 집중돼 있다. 2.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IMT2000 단말기와 카메라폰이 고가에 해당한다.
하지만 IMT2000 서비스가 아직 초기단계기 때문에 40만원대 단말기면 대부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의 유기EL 단말기가 대표적이다. 30만화소의 USB 방식 착탈식 디지털카메라와 40화음 디지털 파워 사운드를 지원한다.
올초 50만원대 후반의 최고가로 판매되던 6만5000컬러 단말기는 30만원대 중반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2세대용 단말기는 20만원 정도. 부모님들에게 효도선물로 휴대폰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음성과 단순 텍스트만 지원되는 저렴한 흑백단말기를 구매하는 게 효과적이다.
◇9월 이동전화 단말기 구매 적기=다음달이면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주요 이동전화단말기업체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새로운 기능과 패션에 민감하다면 9월 신제품을 노려보는 게 좋을 듯싶다. 최근 업체간 고가시장에 주력하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단말기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또 팬택&큐리텔·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도 국내용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들의 제품 출시 동향에도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이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운만 좋으면 공짜로 신제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서비스사와 제조사·서비스·기능 등 여러가지 사항을 체크해 단말기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전화단말기 구매 정보
제조사 모델명 가격 특징
삼성전자 SCH-V3000 60만원대 VOD 지원
LG전자 LG-KP6100 40만원대 유기EL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