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뱅킹 보급이 확산되면서 객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용돈받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
2주마다 용돈을 받는다는 한양여대 이모씨(관광학과 01학번)는 토익시험 접수와 참고서 구입 등을 위해 갑자기 용돈이 필요해도 은행으로 달려가는 대신 느긋하게 집으로 전화를 걸어 텔레뱅킹으로 간단히 용돈을 받아낸다.
이미 은행업무가 끝난 저녁 7시지만 이씨의 어머니는 전화 한 통화로 송금을 마쳤다. 텔레뱅킹으로 용돈을 송금받은 이씨는 인터넷뱅킹으로 토익시험 접수를 마치고 곧바로 온라인 서점에 접속한다. 참고서를 검색한 후 역시 인터넷뱅킹으로 결제를 마치는 등 모든 일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20여분. 예전에 오프라인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에 비하면 시간이 많이 절약되는 것이다.
용돈 수급에 사용하는 홈뱅킹시스템으로 학부모는 텔레뱅킹을, 학생들은 인터넷뱅킹을 선호하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부모 세대로서는 자동응답시스템에서 요구하는 대로 번호를 눌러 송금할 수 있는 텔레뱅킹이 간편하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반면 생활 자체가 인터넷과 밀접한 요즘 학생들은 용돈 송금 확인은 물론 온라인 쇼핑물과 공동구매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을 선호한다.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 같은 홈뱅킹시스템은 은행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후 온라인 금융거래에 필요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홈뱅킹은 무엇보다 연중 내내 24시간 금융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을 떠나 있는 학생들의 용돈수급 방편으로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한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은 일반 오프라인 거래보다 수수료가 저렴해 한 푼이 아쉬운 대학생에게 유익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편 최근 은행권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면서 평일 은행업무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학생들에 대한 용돈 지급과 같은 간단한 금융거래로 홈뱅킹은 더욱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