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계, 우울한 8월

 가전유통업체가 이달 들어 연중 가장 저조한 매출 실적을 보이며 우울한 8월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반까지 당초 기대했던 에어컨 판매가 크게 저조했고 휴가 및 홍수 피해 등으로 가전 제품 판매가 어느 달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물론 사상 최악의 수재가 발생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전 구매에 대한 관심이 뚝 끊겨 전체 가전시장의 매매 분위기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 리빙프라자와 LG 하이프라자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해 동기 수준에도 못미치는 판매량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 모두 하루라도 빨리 혼수가전 수요가 일어 매출을 올려주기를 바라며 혼수가전 판촉전을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등 양판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8월이 1년중 가장 매출이 적은 시기라 당초 큰 기대는 안했지만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매출 1850억원보다 턱없이 적고 지난해 8월 매출보다도 저조한 이달 판매 상황에 적잖이 실망한 모습이다.

 리빙프라자 관계자는 “6, 7월에도 여름가전에 대한 수요가 적더니 이달 들어서는 매출 상황이 너무 저조해 올해 여름철 장사는 엉망이 됐다”고 토로했다.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일이삼전자타운 등 서울시내 주요 전자상가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상가들은 다음달 혼수 시즌에 맞춰 혼수가전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추석 등에 관심이 집중돼 가전 구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까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