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진단하는 수단 중 대변만큼 우리 몸의 정보를 잘 대변해 주는 것도 드물다. 대변으로 건강진단을 할 때는 대변의 굵기와 색깔, 묽은 정도와 냄새 등을 살핀다. 몸과 식생활이 건강한 경우 변은 황갈색으로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다. 되지도 묽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빠져 나오는데 양으로 볼 때 바나나 두 개 정도(약 250g) 안팎이다.
대변이 토끼 똥처럼 작고 단단하다면 치질 환자일 가능성이 크고 경련성 변비 또는 위궤양일 수 있다. 대장 근육의 약화로 유발되는 이완성 변비에는 장운동과 배변을 촉진하는 식물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장의 긴장과 경련으로 발생되는 경련성 변비에는 소화가 잘되고 자극이 적은 음식·과일·수분을 많이 섭취해 장의 긴장과 수축운동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변이 반크림 형태일 경우 식사나 약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진흙 모양을 띠면서 비릿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 대장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물처럼 묽은 변은 식중독이나 이질의 가능성이 크지만 검은색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궤양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도 설사도 아닌데 새끼손가락 굵기의 가는 변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식욕이 없다거나 식사량이 줄어든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변의 색깔을 살펴보면 몸 속 어디선가 출혈이 있는지 추측할 수도 있다. 자장면 같이 검은색을 띠면 식도나 위·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다고 볼 수 있고 검붉은색은 대장이나 직장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선홍색 피가 변에 묻어나올 때는 치핵·치루 등의 항문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냄새 나는 방귀를 자주 끼거나 소화불량이 심할 때는 녹색을 띠기도 한다. 이외에도 대변이 물에 둥둥 뜰 때는 지방성분이 덜 소화됐기 때문이며 냄새가 심하거나 용변 후 항문에 변이 많이 묻어 있을수록 장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자료=대장항문전문 양병원 http://www.yan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