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IMID2002(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는 전세계적인 IT 경기 침체속에도 불구, 정보디스플레이 분야만큼은 확실한 성장산업으로서 향후 IT 발전의 ‘원동력(driving force)’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IMID2002는 TFT LCD로 대변되는 평판디스플레이(FPD)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오른 한국 FPD 관련 연구의 산실이자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자타가 평가하는 디스플레이 최강국이다. 그럼에도 산학연 등의 연구계의 휴먼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이렇다할 국제적인 학술대회가 없어 그 위상과 명성이 평가절하돼 온 게 사실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종주국’이면서도 이제 시장에선 뒤켠으로 밀려난 미국은 ‘SID’란 세계 최고의 학술대회로 여전히 FPD 관련 기술개발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에 1위자리를 내준 일본도 원천기술에서만큼은 ‘1류’란 자부심을 버리지 않기 위해 ‘IDW’란 학술대회에 애정을 갖고 프로모션하고 있다.
IMID2002는 또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첨단 FPD 신기술 관련 ‘이론’과 ‘실재’가 한데 어우러져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명성과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IMID2001에서 삼성전자가 40인치 TFT LCD 신제품을 출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국내업체들은 IMID2002에서도 △구리배선 TFT LCD △의료용 고선명 TFT LCD(이상 LG필립스LCD) △63인치 HD급 PDP △2.2인치 풀컬러 능동형(AM) 유기EL(이상 삼성SDI) △2700대1급 콘트라스트의 PDP(UPD) 등을 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삼성전자 LCD사업부 이상완 사장은 IMID2002 기조연설을 통해 5세대 및 6세대 TFT LCD 투자를 준비중인 라이벌 일본과 대만을 직접 겨냥, 한차원 높은 차세대 기판 규격을 제시, 해외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향후 IMID가 세계적인 FPD 오피니언 리더들의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PD가 D램 신화를 이을 ‘포스트 반도체’의 선두 주자란 점에서 디스플레이인들의 연구개발을 더욱 독려하기 위한 포상제도로서 ‘정보디스플레이 대상’이 한국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어워드이자 IMID 속의 또 다른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잡은 것도 IMID2002가 남긴 성과다.
IMID2002 조직위원장인 김용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건국대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다소 미진한 점은 보완해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IMID2003은 더욱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각계 관계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