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유리텍(대표 이주율)이 자사에서 공모한 네티즌 펀드의 수익 분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티즌 펀드는 불특정 다수인 네티즌을 상대로 기업운영 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자금 조성 채널로, 유리텍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게임 ‘공작왕’ 개발을 위해 네티즌펀드로 2억5000만원을 성공적으로 모금했다. 그러나 문제는 네티즌 펀드의 경우 워낙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데다 각 투자액수도 제각각이라 수익을 배분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유리텍은 최근 자사의 온라인 게임 ‘공작왕’이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이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 펀드에 참여한 사람들이 수익배분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유리텍은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배분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액수마다 적정 수익배분율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수천명에 달하는 공모자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대면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뾰족한 묘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주율 사장은 “네티즌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은 소비자인 네티즌들의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막상 수익배분을 위해서는 수천명의 투자자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장 이같은 수익배분업무를 시작하면 업무 자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네티즌 펀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면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수익분배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소비된다”며 “네티즌 펀드는 이같은 양면성을 미리 숙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