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라인포털 내년 추진되나

 온라인 항공권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0년말부터 공동으로 추진했던 ‘에어라인 포털’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e비즈니스로 주목받았던 에어라인 포털 사업은 지난해 1월 양사가 사업의향서(LOI)를 교환했지만 합의안을 작성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다 9·11 테러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20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에 비해 효과가 적을 것이란 점에서 양사 모두 부담을 느꼈던 데다 항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말까지는 양사는 형식적이나마 합동 회의를 여는 등 외형적인 준비절차를 밟았지만 올초부터는 사실상 이런 절차를 모두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측은 “항공업계의 여건이 좋지않아 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공식적인 자본 유치활동을 중단한 채 시장성 분석 등 기초작업만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 자체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 속에서도 내년부터 에어라인 포털 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그동안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불안요소가 점차 줄어드는 데다 양사 모두 인터넷 예약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다른 항공사와의 업무교류도 점차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연말까지는 일단 관망한 다음 사업재개 여부를 결정하자’는 경영진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자는 계속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도 “시기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업계의 여건이 좋아진다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이미 한번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이 있는 터라 이전보다 추진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더라도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내년초 포털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하더라도 결국 내년말이나 돼야 사이트 개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