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중개자동화(무역EDI전송서비스) 사업 접느냐, 마느냐.’
‘무역자동화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난 92년 무역자동화분야 제2지정사업자가 된 데이콤이 외환과 상역 등 무역분야의 전자문서교환(EDI) 전송서비스 지속여부를 놓고 기로에 섰다. 사업확대를 놓고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매출이 예상 외로 적다는 판단에서다.
데이콤은 최근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무역자동화서비스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시장규모가 40억원 수준인 데다 10만여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장확대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무역 EDI전송서비스 사업에 연연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상역부문의 연 매출이 1억∼2억원에 불과한 데다, 전체시장의 90%를 확보한 한국무역정보통신마저 30억원대에 그치고 있어 이 시장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무역업계는 “데이콤은 웹으로 바뀌고 있는 무역중개자동화 환경에서 현 제1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의 독주를 막고 비싼 EDI전송료(1 당 388원)의 인하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업계는 “데이콤은 당분간 ‘국가전자무역’이란 큰 틀안에서 e비즈니스 인프라 다지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짙다”고 전제, “단순 EDI전송서비스는 다양한 서비스기반을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주력사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데이콤의 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업계는 무역EDI전송서비스는 한국무역정보통신, 이에 연관된 통신·금융·물류·유통 등의 인프라 서비스는 데이콤이라는 상호 역할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최근 50억원 규모의 백업센터를 데이콤 계열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인 KIDC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 4월 전자무역추진을 위한 포괄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무역정보통신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무역 및 통관분야 EDI전송서비스용 통신망도 KT망 위주(80% 이상)에서 데이콤(5% 내외) 망의 사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데이콤이 무역EDI전송서비스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기로 함에 따라 최대 쟁점사항이었던 데이콤의 통관EDI시장 신규진출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