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 동맹군 한국HP-인텔코리아 동상이몽

 (박스)

 

 아이테니엄 진영에서 탄탄한 동맹관계를 맺어온 한국HP와 인텔코리아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협력을 통한 시장창출이 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사를 덮고 있는 미묘한 분위기는 아이테니엄 서버 마케팅을 벌이면서 초기 시장창출 분야를 두고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가 ‘미션크리티컬한 영역으로 아이테니엄 적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HP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인텔코리아는 기업의 백엔드 시스템, 미션크리티컬한 영역에 아이테니엄 적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들의 전산투자가 필요 이상으로 과투자됐음을 강조하면서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아이테니엄 서버 사용으로 총소유비용(TCO)을 재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7월 10일 아이테니엄 서버 진영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한국HP는 이미 제품 출시와 함께 ‘로엔드’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워크스테이션과 유닉스 서버 역시 2웨이, 4웨이 제품으로 한국HP는 8웨이 이상의 중형 이상 제품은 출시하지 않는 대신 장기적으로 유닉스 최고 기종인 슈퍼돔에 장착된 RISC 칩을 64비트 아이테니엄 칩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전략차는 아이테니엄 안에서도 이해득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형 이상 유닉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한국HP에서는 굳이 그 시장을 아이테니엄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가격 측면에서 볼 때도 손해다. 특히 슈퍼돔에 장착된 칩을 아이테니엄 칩으로 교체하고 알파 서버를 운용해온 트루64의 핵심기능이 hp-ux에 포팅되는 시기까지는 오히려 시장을 수성해야 한다.

 이에 비해 중형급 이상의 유닉스 서버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인텔코리아 입장에서는 아이테니엄의 기업 핵심 업무 적용 가능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까지 시장에서 아이테니엄을 기업 핵심 업무에 적용한 이렇다할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어 이론상의 줄다리기로 나타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양사의 불편한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LGIBM이 8웨이, 16웨이 아이테니엄 서버를 토대로 하이엔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구도가 LGIBM·인텔코리아 대 한국HP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HP가 비록 RISC 칩을 포기하고 인텔 표준 칩 전략에 가장 앞에 서있지만 한국HP는 전용 OS로 다른 아이테니엄 진영과 차별을 분명히하고 있다”며 “인텔과 HP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리눅스과 함께 아이테니엄을 앞세워 유닉스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IBM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