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업계, 전문점을 잡아라

 외식업체나 의류전문점 등 전문점이 판매시점관리(POS)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할인점 위주의 영업정책을 펴왔던 한국IBM·한국후지쯔·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OS업체들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문점을 타깃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협력사를 통해 시장공략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POS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외식·의류·문구·서점 등 전문점은 최근 전국의 체인점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POS의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형 전문점이 POS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전국에 수백개의 대리점을 두고 운영하면서 같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고객데이터 수집 때문이다.

 특히 의류점의 경우 시즌마다 새로운 상품이 발매돼 POS를 통한 실시간 판매동향 분석을 통해 적정한 재고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으며 외식업 또한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POS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전체 POS는 8만8000여대며 이 중 백화점·쇼핑센터는 2만9000여대(32%), 전문점이 1만9000여대(21%)로 전문점의 비중이 낮았으나 최근에는 전문점의 구축사례가 급증하면서 업계에서는 연말에는 전문점이 백화점·쇼핑센터의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해 초 설치공간을 최소화하고 디자인 및 인터넷을 활용한 기능성을 겸비해 전문점에 적합한 ‘SurePOS 300시리즈’를 내놓았다. 한국IBM의 국내총판인 시스네트(대표 김헌 http://www.sisnet.co.kr)는 지난해부터 자바(JAVA)기반의 웹포스를 개발, 의류전문점인 신원과 대현에 구축했으며 하반기에는 의류 전문매장용 ASP솔루션도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시스네트는 오는 10월 의류전문점 관계자를 모아 웹POS를 비롯한 최근 의류정보화 시스템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 관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최근 전문점을 겨냥한 저가형 터치POS ‘오벳’을 내놓고 일부 전문점을 대상으로 성능테스트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롯데리아에 1000대의 POS를 납품한 바 있는 한국후지쯔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전문점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는 대연시스템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사를 통한 전문점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슈퍼마켓과 전문점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관계사인 벨크리텍(사장 공흥택 http://www.valcretec.com)을 통해 현재 요식업과 같은 전문점 시장의 영업특성에 맞도록 기존 POS에 PDA를 접목, 이동성과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