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8위의 무역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인터넷기반의 종합무역자동화망 및 글로벌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 등 전자무역과 관련된 신무역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IT종합상사 등 전문무역상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상품정보와 언어·마케팅 능력을 갖춘 무역 전문인력 200만명을 양성해 역외무역(offshore trade)을 활성화하는 한편 경제특구를 역외무역 집적지로 육성,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지역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3일 무역클럽에서 신국환 장관 주재로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민·관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0년 중장기 무역정책(안)’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이 무역정책(안)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10년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수출 3050억달러, 수입 3030억달러를 합쳐 약 6000억달러로 지난해(2915억달러)보다 2배 정도 늘어나 이탈리아·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는 이의 실현을 위해 주력기간산업·미래전략산업·사업서비스산업 등 3대 산업군별로 차별화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2005년까지 500개 세계일류상품을 발굴, 수출주도품목으로 육성하는 등 수출산업을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중개무역에 해당하는 역외무역 활성화를 위해 2010년까지 총 취업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명의 무역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영종도·송도·김포매립지 등 경제특구를 역외무역 집적단지로 조성해 중장기적으로 신자유무역지대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앞으로는 상대국과의 통상·수출·투자·기술 등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복합무역을 수행하고 수출규모에 걸맞은 체계적인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IT종합상사·e트레이드 중개기관 등 새로운 유형의 수출전문기관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기반의 종합무역자동화망 및 글로벌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 등 전자무역 활성화를 비롯해 무역인력 양성확대, 무역전시산업 육성 등을 통해 신무역 인프라를 확충하고 무역위원회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동북아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산자부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수출 및 수입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8.2%, 8.9%에 이르고 무역수지는 내년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20억∼40억달러의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요 산업별로는 가전·전자부품·자동차 등이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철강·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수출증가율이 낮고 지역별로는 수출입 모두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겠지만 일본 및 유럽연합(EU)의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