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전기·전자산업의 수출이 품목에 따라 심한 부침현상을 보였다.
82년 당시 수출액 순위 6위던 반도체는 10년 뒤인 92년 의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반면 82년 7위던 음향기기는 올 상반기 10대 수출품목에 진입조차 못했다. 20년 전 수출순위 41위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무선통신기기는 99년 10대 수출품목에 처음 등극한 이래 올해 상반기에는 4위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2년 우리나라의 6대 수출품목이던 반도체는 올 상반기에도 77억6300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2%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92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을 주도해온 컴퓨터는 지난 2000년 반도체에 이어 2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국내외 시장 악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자동차에 2위를 내줬다.
반면 82년 당시 반도체와 불과 3900만달러의 수출액 차이만 보인 음향기기는 20년이 지난 지금 16위에 머물러 10대 수출품목에 들지도 못했다. 82년 9대 수출품목이던 영상기기는 10년 후인 92년 4위까지 올라섰으나 올 상반기에는 다시 8위로 떨어져 사양품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10년 전 20위권에 머물던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5위에 이어 올해는 4위를 차지하면서 주력수출품목으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상반기 현재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 중 전기·전자 및 IT제품은 모두 4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