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MP3 플레이어업계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제품제조서비스(EMS)기업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관계자는 “한국이 종주국인 MP3 플레이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EMS 설립을 업계와 논의중”이라며 “상당수 업체들이 제조라인이 없어 EMS 기업 설립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KPAC)의 주관으로 12개 MP3 플레이어업체와 산업자원부, 수출보험공사, 전자산업진흥회 등 관련부처가 모여 비공개로 MP3 플레이어 EMS 설립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자원부는 이 자리에서 “EMS 설립을 통한 플래시 메모리 등 부품 공동구매와 공동생산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을 업체들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제조라인을 갖추고 있는 제조업체 중 한 곳을 전문 EMS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업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EMS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MP3 플레이어업체 중 제조라인을 가지고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디지탈웨이와 현원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선 EMS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A사 사장은 “MP3 플레이어의 임가공비는 1달러에 불과해 공동생산만으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EMS 설립에 몇개 업체나 참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P3 플레이어 생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공동생산만으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관계자는 “국내 MP3 플레이어업체들이 공동으로 플레시메모리를 주문한다하더라도 물량이 적어 현실적으로 디스카운트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의 협의를 통해 플레시 메모리 가격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