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플러스 홍영선 사장
“앞만 보고 달려와 4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쉼없이 달려왔거든요.”
애드플러스(http://www.adplus.co.kr)의 홍영선 사장(29)은 22일 창업 4주년 기념식을 맞았는데도 무덤덤하기만 하다.
상지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던 그는 삼성SDS의 멀티미디어 공모전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대학졸업도 하기 전인 지난 97년 삼성SDS에 특채로 선발됐고 이후 제일기획 인터넷마케팅팀으로 옮겨 누구보다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대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98년 8월 겁없이 창업전선에 나선다. 이 때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밤샘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업체 웹사이트 구축사업은 기업마다 웹을 바라보는 시각과 업종의 특성 및 기업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고객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밤샘을 불사할 수밖에 없었죠.”
물론 웹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에 홍 사장은 몇 안되는 전문가로서 주목받았던 탓에 일이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창업 첫해부터 굵직한 프로젝트를 소화해낸 그에게선 남다른 창의력과 근성이 엿보였다. 특히 철저한 완벽주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이다.
“별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죠. 완벽에 완벽을 추구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의 단순한 설명 속에는 4년간 쏟아부은 피땀이 숨겨져 있다. 1년 365일 중 집에 들어간 날을 세기 어려울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탓에 몇몇 개발자들은 “사장님 밑에서 힘들어 일 못하겠다”며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고객사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완벽추구를 통해 고객들을 다른 에이전시로 눈돌리지 못하게 만들어왔다.
특히 삼성그룹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3년 연속 맡아오고 있는 점은 업계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은 외주업체 선정시 한번 거래한 기업과 두 번 연속 거래하지 않기로 유명하기 때문. 애드플러스는 삼성 외에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요 그룹사와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다. 조만간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과도 장기계약을 맺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드플러스가 그동안 거래해온 고객사 리스트를 보면 삼성그룹, 삼성증권, GE코리아, BMG코리아, 포드자동차, 국민은행 등 화려하다. 그러나 업력에 비해 프로젝트 건수는 많지 않다. 제대로 인정해주는 고객과 일한다는 원칙 때문인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한 이래 가족들 몇몇 외에는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적이 없다. 오직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것이다. 근사한 프레젠테이션 몇 번으로 수십억원의 투자자금을 손쉽게 끌어들이던 닷컴열풍 때에도 그는 오직 일에만 매달렸다. 상당한 자금을 끌어들였던 동종업체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1년에 500개가 신설되고 500개가 문을 닫는다는 격동의 웹에이전시 시장에서 4년을 버틴 것이 어떨 땐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국내에서 웹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몸담고 싶은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는 앞으로 컨설팅, 솔루션, 디자인 등 각 부문의 전문성을 확고히 해 각각 별도법인으로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 전문화만이 기업의 살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4년 후 변신한 애드플러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