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덕밸리 협력 업체 발굴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가 대덕밸리내 우수 벤처기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

 23일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및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제품생산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을 협력업체로 적극 발굴·육성하기 위해 최근 대덕밸리내 20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협력업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적합한 마케팅 및 판로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 대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사내 벤처사업팀 및 벤처투자 관련 실무진을 파견, 대덕밸리내 IT 및 반도체 관련 기술 업체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삼성전자는 대덕밸리 대다수 벤처기업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스핀오프된 기술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을 벤처기업의 윤곽은 9월쯤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측은 벤처업체들의 지분참여 요청이 있을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분 참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검토중인 20여개 업체 가운데 5∼7개 업체를 협력업체로 확정하고 이 중 2∼3개 업체는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벤처사업팀 권재중 부장은 “대덕밸리는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력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대덕밸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덕밸리벤처연합회 관계자는 “대덕밸리가 개별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렵다”며 “기술력을 갖고 있는 지역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떠오른 삼성과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마케팅 및 판로 확보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