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파일 교환서비스 ‘소리바다’ 사태에 따라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최근 등장한 각종 P2P(개인 대 개인) 방식의 ‘제2의 소리바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소리바다가 파문에 휩싸이면서 MP3플레이어의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는 MP3파일을 쉽게 구할 수 없게 돼 자연히 MP3플레이어의 판매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리바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후 ‘윈맥스’ ‘e-당나귀’ ‘피시피시’ 등 제2의 소리바다가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져 MP3파일을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잠시 주춤했던 MP3플레이어 판매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MP3업체는 “소리바다가 패소했다는 소식에 용산 전자상가 등 소매상들이 MP3플레이어 판매를 꺼려 판매량이 이전보다 20% 정도 줄었다”며 “그러나 윈맥스 등의 확산으로 다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P2P 파일교환 서비스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MP3파일을 누구나 공짜로 얻을 수 있어 MP3플레이어 판매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P3플레이어 업체인 거원은 “소리바다의 중단으로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잠시 줄어들다가 최근들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MP3업체들은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는 소매 매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소리바다 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른 서비스가 급속히 이를 대체하고 있어 MP3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일일이 설득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소리바다 사태에 따른 파문이 점차 조용해지자 각 MP3업체들은 성수기인 4분기에 대비해 신제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