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선보인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는 e홈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홈. 이 집에 들어서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첨단 제품의 프로토 타입들이 전시돼 있다. 방 한가운데 보이는 TV는 인터넷 접속 및 채팅은 물론 각종 센서를 탑재해 보안 및 인증기능까지 갖춘 만능 셋톱박스.
미래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20일(현지시각) 미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윈도미디어9시리즈’와 ‘윈도XP 미디어센터’를 첫 공개하면서 이들 제품을 통해 미래 개인의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다양한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MS는 본사내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홈’을 통해 이 같은 기술이 실제 가정내에 구현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는 50개가 넘는 건물이 드넓은 잔디밭 사이로 드문드문 위치한 거대한 캠퍼스다. 마이크로소프트 홈은 차세대 e홈을 실현할 신기술의 경연장으로 최근 이 캠퍼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놓치지 않고 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아직까지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고 자사 직원 및 협력사, 기자 등에게만 공개되는 이곳은 설립된 지 1년 반 가량 됐지만 지난 4월 윈도XP 미디어센터와 9시리즈를 새롭게 도입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서드파티 사업자들과의 협력 아래 5∼10년내 구현 가능하다고 장담하는 최신 기술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일반 가정을 그대로 본떠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이곳은 우선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출입문 오른쪽에 부착된 손바닥만한 시스템에는 스마트카드, 홍체인식 등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센서와 메시지 확인기능 등이 내장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홈의 모든 신기술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만나는 모든 가전기기와 PC에 내장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라이트스위치’는 메시지 체크는 물론 거실에 있는 TV 켜기, 실내 온도조절, 가족에 대한 정보 등을 터치스크린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스위치에 내장된 정보들은 부엌이나 방에 놓인 가족의 PC에서도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곳에서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는 말 한마디, 바코드 인식만으로 전자레인지에서 요리하기, 테이블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수증 체크하기, 원격에서 전화받기 등 인간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들이다.
또 윈도XP 미디어센터와 윈도미디어9시리즈를 통해 실현되는 가정내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의 향상은 놀랄 만하다.
윈도XP 미디어센터가 탑재된 PC는 음악, DVD 등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TV를 매개로 먼거리에 사는 가족의 근황을 확인하거나 TV시청 도중 여러 친구들과의 동시 대화도 가능케 한다. 윈도미디어9시리즈에서 돋보이는 각종 디지털 미디어 재생기능을 통해 고화질의 음악을 대형 TV에서 즐기면서 명령 한마디로 조명을 음악의 무드에 맞게 조절하는 장면 역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의 모습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선보인 가정내의 각종 신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 홈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홈의 하드웨어 디자인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버머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작팀이 이곳에 들러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실제로 많은 작업을 같이 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의 진보가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진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며 서드파티 업체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