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K벤치 원수연(raven@kbench.co.kr)
약 10년 전만해도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린터시장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주류를 이뤘다. 잉크젯 프린터는 흑백 인쇄만 가능한 제품이 대부분이었고 개인적으로 프린터를 가지고 있는 PC사용자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출력품질과 소음이 개선되고 컬러인쇄가 가능한 잉크젯 프린터가 출시되면서 잉크젯 프린터가 개인용 프린터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시장확대를 위한 프린터 공급업체들의 제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어느때 못지않게 기술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보급형 제품들은 보통 720dpi 이상의 해상도를 갖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이미지 출력도 가능한 제품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 중급 이상의 제품들은 전문 사진출력에도 사용할 수 있는 2000dpi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잉크젯 프린터 기술 동향으로는 해상도의 성능향상과 더불어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구형의 프린터들은 대부분 컴퓨터의 패럴렐 포트에 연결하도록 설계돼 있었는데 최근 제품들은 패럴렐 포트와 함께 USB 단자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USB 인터페이스는 전송속도가 향상될 뿐만아니라 연결까지 편리하기 때문이다.
약 20만원대에서 공급되고 있는 잉크젯 프린터들은 부담이 없는 가격에 우수한 인쇄 품질을 제공해 중급 이상의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초급 사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서 2000dpi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20만원대 컬러 잉크젯 프린터 4종의 기능과 성능을 테스트했다. 분석한 제품은 한국HP의 데스크젯 5550과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 C80, 롯데캐논의 S520과 삼성전자의 마이젯 MJC-3100이다.
<결론>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4개사 체제로 된 이후 제품들에는 공급사 고유의 특성이 구현됐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시장에서 평가받아 왔던 4개사의 특색이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결과가 드러났다.
4개사의 제품 모두 컬러·흑백 인쇄품질과 출력속도, 잉크 카트리지 가격면에서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흑백과 컬러 이미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범용적인 용도에서 좀더 우수한 출력 품질을 얻고자 한다면 한국HP 데스크젯 5550이 가장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프린터를 매일 사용하는 상황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문서와 컬러 이미지 출력용으로 섞어 사용하는데 이 제품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테스트 제품 중 가장 세분화된 용지 종류 선택이 가능하고 직관적이고 편리한 메뉴 제공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분사되는 잉크량을 조절하고 건조시간을 확보해 번짐현상을 차단해주는 기능도 편리했다. 아울러 최신 인터페이스인 USB 2.0을 유일하게 지원하고 8MB의 대용량 버퍼메모리를 사용함으로써 좀더 빠른 데이터 전송으로 시스템의 부하를 줄여주고 있다.
컬러 이미지를 주로 출력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사용할 개인용 프린터라면 한국엡손이 공급하는 스타일러스 C80이 적합하다. 정교한 출력품질 및 우수한 색표현과 세밀한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미지 출력작업이나 높은 품질의 컬러 이미지 출력에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롯데캐논의 S520은 많은 노즐수로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문서나 컬러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출력해서 확인이 필요한 용도에 적당하다. 또한 버튼을 최소화하고 간편한 설정을 제공함으로써 초보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고 빠른 출력을 제공한다.
삼성 마이젯 MJC-3100은 넉넉하고 추가적인 공간점유가 없는 용지함이 눈에 띄며 사무환경이나 문서출력이 많은 개인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할만한 기능을 추가 버튼으로 제공하는 점이 돋보였다. 또 유일한 음성설명 제공과 다양한 사투리의 음성설명 기능으로 초보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