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인력 채용에도 글로벌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외국인 직원들의 활동 범위도 국내사업장의 R&D분야에서 금융, 디자인 등 경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과거 미국 중심의 충원에서 벗어나 ‘인력 소싱의 다양화’를 전제로 인도, 러시아 등 각 기업의 현지법인이 위치한 지역의 우수인력 국내 유입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우수인재 조기 발굴 및 육성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해외 우수대학 유학생들과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마케팅, 금융, 디자인, IT 등 경영 전분야에서 국적을 불문,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에 근무중인 외국인은 지난해 대비 50여명이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R&D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마케팅이나 디자인 등으로 채용 분야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해외지사나 법인에 근무중인 직원은 총 6만8000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약 2만명 수준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인도 및 러시아 등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법인과 연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50여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35명이 현재 국내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LG전자의 기업문화를 경험한 인력을 인도 현지법인에 투입, 연구활동뿐 아니라 LG의 기업문화 전파에도 기여토록 할 예정이다. 인도현지의 소프트웨어랩에서도 50명 정도의 인력 풀(pool)을 별도로 조성, 국내에서 요청한 프로젝트를 전담함으로써 국내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매년 모스크바에서 채용행사를 개최, 현재 40여명의 러시아 인력이 국내 연구소를 거쳐 갔거나 활동중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모스크바의 LGTCM, 샹페테스부르그의 소프트웨어랩을 운영, 현지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하노이대학 출신 전기전자, 기계, 냉동공조 분야 우수인재를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6명을 선발해 입국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외국인 인력채용이 늘어날수록 이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생활기반을 갖춰 주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