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의 해외진출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수출과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법률 및 계약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분쟁시, 어느 정도는 상호협의를 통해 해결 가능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사안을 계약과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하고 있어 사업을 수주해 놓고도 자칫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I업계는 법률 및 각종 계약 사항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CNS(대표 오해진)는 지난해 해외사업 강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LG화학와 미국 암스트롱, LG전자와 IBM 및 필립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해외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중국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각종 해외사업 계약시 효과를 봤다.
이에 따라 법무지원팀에서 전문가 양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시키로 하고, 재경팀과 경영기획팀 내 인력들을 대상으로 국제재경전문가 육성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경영지원실 내에 법률전담 컨설턴트를 두고 국내외 각종 법무업무 처리에 나섰으며 중국 건에 대해서는 전사적인 법무관련 회의를 열어 의사결정을 하는 등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법무수요가 가중되고 있어 법무인력을 충원하고 하나의 팀으로 독립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지난해 총무팀 산하에 있던 법제 조직을 독립시키면서 해외담당과 국내담당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계약서 작성단계의 검토를 담당하고 있지만 분쟁 발생시를 대비해 분쟁해결까지 업무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내부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원충원도 계획 중이다.
이밖에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와 SKC&C(대표 윤석경)도 계약서 작성을 전담하는 전문직원의 확보와 함께 국제통상전문가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수행시 경우에 따라서는 작은 조항 하나가 프로젝트 수행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어 철저한 사전검토작업이 필요하다”며 “아직 해외진출 초기 단계기 때문에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