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
최근 NAS와 SAN의 이점을 결합하는 새로운 스토리지 네트워킹 표준기술 iSCSI(internet over Small Computer Systems Interface)를 적용한 NAS 장비(모델명 스플랜텍 IS8100) 개발에 성공한 저장장치 전문업체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 http://www.insightstor.com)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98년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주크박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 국산 주크박스 관리 소프트웨어(EZ스토어)를 상품화해 주목받은 이후 NAS 분야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
이기철 사장은 이와 관련해 “틈새시장으로 존재하지만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특성을 고려해 차기 사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주전산기 개발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라면 온라인 스토리지 영역에서도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런 판단 아래 추진한 사업이 첫 결실을 맺는 해다. 지난 2000년 캐나다에 설립한 연구자회사 스플랜텍에서 개발한 스플랜텍 IS8100 장비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미 경기도교육청과 대전 정부기록보존소의 백업용 장비로 3TB 용량을 설치하는 등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의 공략대상은 내수시장보다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이다. 2년 전부터 NAS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미국 B사와는 소규모지만 OEM 납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크박스를 취급하는 D사와는 테스트를 완료해 납품을 추진 중이다. 또 일본 에이전트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특히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캐나다 법인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과 동시에 24억원 정도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컨설팅사와 계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주전산기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연말까지 응용기능을 추가한 신제품 2종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미니인터뷰> 이기철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사장
“수출 관련 협상에서 외국 기업 모두 놀라워합니다. 미국 현지 기업의 제품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거죠.”
최근 NAS 장비를 취급하고 있는 미국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기철 사장은 주전산기 개발 노하우에 다시 한번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한다. OS커널 레벨의 기반 기술은 NAS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에서 13년간 근무해온 이 사장이 IMF 외환위기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준비한 사업을 ‘밀고 나간’ 결과다.
가장 어려울 때 국산 기술의 기치를 높이 든 이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30억원 매출을 올리지만 내년에는 1000대의 장비를 수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