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데스크톱PC의 경우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현주컴퓨터 등 빅4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군웅할거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노트북PC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IDC코리아의 국내 2분기 PC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데스크톱PC 시장점유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데스크톱PC 부문에서 꾸준히 30∼40%대의 점유율을 보여왔으나 지난 2분기에는 29.4%의 시장점유율로 추락했다.
2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보여왔던 삼보컴퓨터도 2분기에는 15.8%로 크게 하락했으며 현주컴퓨터·LGIBM 등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1.1%, 2.2% 하락한 8.3%, 7.5%를 기록했다. 반면 주연테크컴퓨터·한국HP·세이퍼컴퓨터 등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2.9%, 1.7%, 2.9% 늘어난 6.8%, 5.6%,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트북PC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더욱 굳힌 가운데 한국HP·LGIBM 등 미국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한국후지쯔·도시바코리아·소니코리아 등 일본 3인방의 경우 크게 높아져 미국·일본계 업체간의 시장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끌어올려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46.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한국HP(13.7%)·삼보컴퓨터(9.5%)·LGIBM(9.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HP·LGIBM 등의 노트북PC 시장점유율은 각각 1.7%, 1% 줄어든 반면 한국후지쯔·도시바코리아·소니코리아 등은 0.4%, 2.3%, 1.2%씩 늘어나 일본계 PC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2002년 상반기 데스크톱PC는 지난해에 비해 3% 성장한 151만대에 그쳤으나 노트북PC는 20% 가까이 늘어난 26만7000대로 집계돼 노트북PC시장이 국내 PC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IDC코리아는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시장의 수요가 불투명한 데다 컨슈머 시장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PC 시장성장률을 당초 11.3% 성장에서 9.8%로 1.5% 하향 조정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