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 본사 최고경영자 한국 왜 오나

 전세계 규격인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보험자협회시험소(UL) 본사의 최고경영자가 29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한 목적을 놓고 국내 인증업계와 다른 외국계 인증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방한하는 로링 노즐라흐씨는 지난 2001년 아홉 번째 최고경영자로 선출된 이후 올해 6월 중국 국영수출입상품검사소, 7월 일본의 아펙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전략시장인 아시아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이번 방한이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UL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의 국가강제인증인 전기용품안전인증의 인증권 획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이를 좀더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 지역사무소 형태로 운영되는 UL코리아 사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사업추진체계를 최대한 현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L 측은 이미 안전인증기관 관리를 받고 있는 산자부 기표원 측에 △산업기술시험원·전기전자시험연구원·전자파장애공동연구소 등 국내 지정인증기관과의 합작사 설립 △합작사에 국가 인증권 부여 등을 핵심으로 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표원 측은 △한국 측 합작 주체의 경영권 부여(국내 지분 51% 이상) △UL이 비영리법인인 데 따른 합작상의 문제 검토 △시험 결과는 인정하되 인증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등의 입장을 전달했고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인증업계 관계자들은 UL 측이 합작사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100% 투자법인을 설립한 뒤 안전인증권을 획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방한하는 로링 노블라흐 UL 본사 최고경영자는 30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하는 홍보업체 관계자는 “이번 방한은 본사 측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반영한 것이지만 본사 최고경영자는 사업상 매년 한 번 정도 전세계를 순회 방문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