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세력으로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 대부분이 성장성은 물론 안정성·수익성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외국인 지분율 10% 이상인 104개 기업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부채비율이 90.58%로 12월 결산법인 전체 평균 113.21%보다 20%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순이익률도 각각 9.47%, 12.05%, 8.90%로 12월 결산법인 전체의 7.85%, 8.75%, 6.60%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 당해연도 성장성을 보여주는 총자산 증가율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전체가 마이너스 1.14%인 데 반해 이들 외국인 지분 10% 이상 법인들은 3.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외국인 지분 30% 이상인 40개 법인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순이익률이 각각 13%, 14%, 10%를 웃돌아 기업경영성적이 외국인 지분율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정보기술(IT)업체 중에는 한국전기초자(62.03%), 삼성전자(52.28%), 아남반도체(41.61%), 신도리코(40.41%)의 순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으며 이 중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한국전기초자가 14.49%로 가장 높았다. 순이익률 증가율은 신도리코가 101.14%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도 80.36%나 됐다. 반면 아남반도체는 적자상황을 지속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