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중인 포털 MSN의 일부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일정보다 늦어져 시장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
MSN은 유무선 연동 메신저서비스를 지난 6월경 KTF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두달은 더 지나야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서비스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유무선 연동 메신저서비스를 준비한 드림위즈의 경우 현재 시범서비스중이며 다음달부터 관련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MSN은 시장경쟁 실기의 위기에 처했다.
또 다음, 야후코리아 등 포털업체들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무선메일도착 알림서비스 역시 올해말 이후 서비스가 계획되어 있는 등 후발 서비스로 경쟁에서 도태될 상황이다.
MSN은 서비스가 지연되는 이유로 국내업체에 비해 의사결정이나 기술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 다른 포털업체들보다 발빠른 대응이 쉽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메일도착 알림서비스의 경우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메일의 도착을 알려야 하는데 MSN 핫메일은 메일서버가 미국에 있어 국내외 유무선 통신업체의 회선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MSN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 조사 결과 무선관련 서비스 요청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나 기술적인 문제점으로 어쩔 수 없이 서비스 시기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간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비스 지연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체들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늦게 시장에 진입하면서도 시장장악에는 완벽했던 전력 때문이다. 특히 유무선 연동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유선인터넷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다 보니 몇달 정도 늦어지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는 등 MSN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행보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다른 업체의 메신저로 서비스 이용방법만을 익히고 결국 MSN메신저로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