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670에서 740선까지 급상승하던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을 앞두고 되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는 과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750선 돌파가 가능한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673.78로 마감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22일 745.75까지 상승했으나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5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26일 종합주가지수는 734.79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거래소 시장이 반락하자 지난 22일 6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59.40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호전 기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최근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장 큰 상승 요인으로 부각됐던 저가메리트가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50선부터 850선 정도까지 매물벽이 층층이 쌓여있다는 점도 75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로 꼽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꺼운 매물벽과 중기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750선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긍정론자들은 이미 4개월에 걸쳐 지수가 50% 이상의 조정을 거쳤고, 700선 부근에서의 저점 확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급격한 추세 상승은 힘들더라도 잠시 숨고르기 후 재차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정론자들은 이미 그동안의 과도한 낙폭으로 인한 가격메리트는 희석된 상황이고,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뚜렷한 매수주체도, 주도주도 없어 지수가 상승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고 750선 돌파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멘텀은 이번주 잇따라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 740선까지는 낙폭을 메우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했지만 750선 돌파를 위해서는 수급 개선 이외에 펀더멘털의 호전 신호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소비자 신뢰지수, 내구재 주문동향 등 주요 지표가 시장기대치를 상회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전망까지 호전되며 국내 증시도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며 “이번주 잇따른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러한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