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업체들이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 제품을 잇달아 출시, 시장확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크래프트, 소닉월 등 VPN 솔루션업체들은 안정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크게 높인 신제품으로 하반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에 비해 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ADSL망이 끊어질 경우 별도의 ADSL 라인을 백업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화모뎀으로 대체되는 등 효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노크래프트(대표 김항진 http://www.innocraft.com)는 ADSL VPN인 ‘이지원VPN’ 시리즈를 내놓았다. 임대서비스를 하는 ISP VPN서비스가 관제센터와 같이 관리함으로써 비용이 가중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도입업체가 스스로 지점을 관리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높였다.
특히 중앙관제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어 통제 및 모니터링 등 효율적인 관리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ADSL 네트워크의 접속이 끊어졌을 때 일반전화(PSTN)망으로 자동접속이 가능하다. 현재는 외장형 모뎀을 사용해 PSTN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모뎀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노크래프트는 현재 동원증권과 현대증권 등에 이 제품을 공급했다.
소닉월코리아(대표 김갑현 http://www.sonicwall.com/kr)는 지난달 ADSL과 일반전화망 접속을 지원하는 ‘자동장애복구(fail-over)’ 기능을 갖춘 VPN 제품인 ‘텔레3 SP·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더넷포트와 함께 56k 전화모뎀을 자체 내장해 ADSL망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전화선을 백업라인으로 사용한다. 소닉월코리아는 POS를 사용하는 24시간 편의점이나 신용카드 결제가 많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갑현 소닉윌코리아 사장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TCO절감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용어해설>
TCO(Total Cost of Ownership)는 총소유비용 또는 총보유비용이라는 뜻이다. TCO는 단순히 정보통신 부문의 비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TCO는 미국에서 다운사이징이나 구조조정 등이 유행어처럼 사용되던 1987년 가트너그룹의 빌 키윈이라는 분석가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 당시 클라이언트 서버(CS) 시스템의 붐으로 PC가 기업업무 환경에 도입되자, 이 분석가는 PC의 투자대비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TCO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결국 TCO는 총보유비용이라는 말 그대로 PC시스템의 도입에 수반되는 비용을 단순히 시스템 구매가격만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5년간 PC를 사용했을 때 소요되는 총비용으로 따지자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은 TCO의 활용도가 저조할 뿐 아니라 TCO에 대한 이해나 인식 자체가 낮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국내 IT투자에 있어 비용절감이 최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 IT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TCO 절감을 위한 전략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